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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anghwa
28 관리자 2016-07-29 181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제6-7권, 『정보원』상/하 보도자료


지은이 홍상화 분야 소설 판형 120*188 페이지 232/256쪽 가격 각권 6,000원
발행일 2016년 7월 15일  발행처 한국문학사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인간 본연을 좇는 사람들,
북의 간첩과 남의 정보원이 펼쳐 보이는 삶의 진실!
 
<차례>


프롤로그
조국해방전선
사랑의 고백
외로운 남행
피의 사슬
 

정보원의 나날
끈질긴 추적
변신을 위한 되풀이
불붙는 여로
에필로그
작품해설-이데올로기를 극복한 초월의지(정규웅)
작품해설-에로스와 타나토스(김윤식)
 
 
북의 간첩, 이념을 버리고 인간의 본질을 찾다
 
분단과 이데올로기 문제는 한민족 전체의 가장 절실한 과제로, 언제나 현실의 삶에서 파생하는 모든 문제들을 부차적인 것으로 만드는 위력을 발휘하곤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설 『정보원』도 겉으로는 남파 간첩과 그의 알 수 없는 행적을 뒤쫓는 남한 정보요원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과 이데올로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듯해 보인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되면서 이와는 달리 인간과 삶의 근원적인 문제 또는 인간 개인이 추구하는 이상에 관한 문제에 천착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다.
상권과 하권에서 각각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두 주인공은 북한 첩보원 정사용과 남한 정보요원 김경철이다. 상권의 주인공 정사용은 중학교 재학 중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져 좌익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6․25가 발발하자 북한 의용군에 자원 입대한다. 그러나 그 이데올로기는 영원하지 않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더욱 참혹해지는 현실을 경험하면서 정사용의 이상도 점차 무너져가고 만다.
길가 양옆에는 시체가 즐비했다. 하반신이 날아간 전사의 울부짖음이 검은 연기 사이로 귀를 찢는 듯 들려왔고, 시체들이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에 하체와 상체, 팔다리가 따로따로 흩어진 전사들의 시체가 수없이 널려 있었다. 포 소리가 멈췄다.
얼마 전의 폭음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적막이 찾아들었다. 그 고요함 속에서 고통의 절규가 들려왔다.(상권, pp.34-35)
 
그들과의 대화에서 정사용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도 자신과 같이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는 것이었다. 3개월의 공산치하 경험과 한 달도 안 된 참혹한 전쟁 경험이 그간 지녀온 공산주의에 대한 젊은 이상을 압도한 셈이었다.(상권, p.51)
정사용은 한때 중상을 당하지만 전장에서 사단장의 목숨을 구한 덕에 평양대극장 소도구실 담당자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던 중 배우 최영실과 사랑에 빠져 10년간의 꿈같은 결혼생활을 이어가지만 그런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1970년, 남한 정재계 요직에 있는 숙부와 사촌형을 포섭하라는 당의 지시를 받고 남파된 것이다. 남파 직후 친척들의 안위를 우려한 숙부에 의해 강제 자수당한 정사용은 남한 정착 후에도 늘 북에 있는 아내와 딸을 만날 날을 꿈꾼다. 그러나 그는 남쪽 가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새 가정을 꾸려야 했고, 점차 돈과 권력을 좇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물들어간다. 남한생활 9년 만에 사업가로서 성공한 정사용은 어느 날 우연히 북쪽 아내와 딸의 상황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간 가족을 잊고 살았던 자기 자신을 벌하고자 결심하면서 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그곳에는 벌레보다 더 몹쓸, 벌레보다 더 징그러운 비참한 한 인간이 있었다. 그 인간은 자기에게 일생을 바친 아내와 딸을 완전히 잊어버린 채 달콤한 자본주의의 특별대우와 일신의 물질적인 안일함을 택한 벌레보다 못한 인간이었다.(상권, p.229)
 
남의 정보원, 허상을 깨고 이상적 삶을 좇다
 
소설의 두 번째 이야기는 정사용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시작된다. 하권에서는 남한의 정보요원 김경철이 정사용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마치 추리소설처럼 전개되면서 긴박감을 더한다.
김경철은 5․16 쿠데타 이후 정보부에 들어가 15년 동안 정보요원으로 일한 인물로, 1970년 정사용이 남파되었을 때 그를 심문하면서 인연을 맺는다. 그로부터 9년 후 정사용은 암으로 사망하지만 그 죽음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의 죽음이 위암을 가장한 자살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정보부와 경쟁 관계에 있는 군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정보부 국장은 김경철에게 정사용이 정말로 자살했는지 여부와 그가 소유한 거액의 재산의 행방, 그리고 북쪽 정보기관과의 연관성 등에 관해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
김경철은 정사용의 그간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벗겨지는 진실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그 모든 사건 하나하나가 정사용이 북쪽에 있는 가족을 위한 선택으로 향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 정사용의 마지막 선택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소설은 정점을 찍는데, 그 과정에서 김경철은 정사용이라는 인간에게 감화되고 스스로를 투사하게 된다. 김경철에게 정사용은 어찌 보면 이데올로기의 희생자지만, 가정생활에서 파탄을 맛본 김경철 자신과는 달리 아내와의 변치 않는 사랑으로 내면적으로는 인간 본래의 순수성을 획득한 전형으로 비쳐진 것이다. 즉 정사용은 김경철에게 인간으로서 도달하고자 하는 최종의 목표와도 같다. 소설은 안팎으로 인간관계에서 좌절하고 스스로 정사용이 되려는 김경철의 심리상태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거울에 비친 얼굴을 다시 보았다. 여전히 생소하고 낯선 모습에 측은한 감마저 들었다. 그의 영혼이 육체에게 ‘결코 너에게 지배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영혼은 정사용이 되어 김경철의 육체를 떠나려고 했다. 정사용의 눈을 통해 볼 최영실을 한시바삐 만나고 싶었다. 그녀와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며 9년 동안의 그리움을 하루 저녁에 풀 수 있으리라고 그는 생각했다.(하권, p.217)
 
인간 본질의 순수성에 대한 갈망
 
소설 속 정사용과 김경철의 삶은 표면적으로는 남북 분단 이데올로기의 극명한 대조로 보인다. 처음 두 사람은 그들 자신의 신념에 의해 삶을 선택하지만 이내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허망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게 된다. 자신들의 삶이 체제나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한 상태에서 영위되었으면 하는 갈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 같은 회의는 인간의 본질적 순수성으로의 회귀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순수성이란 두말할 나위 없이 삶의 기본적 바탕을 이루는 인간관계다.
6․25전쟁에서부터 남북 분단, 냉전, 반공사상이 팽배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북한의 간첩과 남한의 정보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인간 본질의 문제다. 어떤 체제나 이데올로기도 삶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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