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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anghwa
40 관리자 2020-02-27 10
소설로 풀어낸 韓경제성장 비결 “이젠 40-50 클럽 향해 나아가야” (문화일보)
홍상화 작가 ‘30-50클럽’ 출간

경제·사회학자와 대화록 형태
무거운 주제들 가볍게 풀어내

韓대통령들 리더십 긍정 평가
‘中보다 美와 동맹유지를’강조



새로 나온 책 ‘30-50클럽’(한국문학사 발행·사진)은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선진국의 관문에 들어선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의 홍상화 작가가 쓴 이 작품은 몇 가지 점에서 주목된다. 그 첫 번째는 1940년생 노작가가 세계 현대사 흐름을 조망하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는 내용을 소설 문학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홍 작가는 중앙일간지에 연재했던 ‘거품시대’ ‘불감시대’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빛과 그늘을 꾸준히 조망해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대화체 소설을 시도했다. 허구로 꾸미는 이야기를 배제해서 주제에 집중하면서도 칼럼류의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쌍방의 소통을 지향하는 형식이다. 제1부와 제2부는 재미 경제학자와 소설가의 심층 대담이며, 제3부와 제4부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중국 전문가와 소설가의 대화록이다. 손으로 쥘 수 있는 판형에 246쪽의 가벼운 책이지만, 깊이 있는 내용으로 오랜 여운을 준다.

두 번째는 한국 현대사를 짊어졌던 대통령들의 긍정적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복이 없다’는 한탄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시각이다. 책은 한국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일곱 번째 나라로 들어간 것을 중시한다. 앞서 가입한 여섯 국가인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는 모두 식민지를 착취한 덕분에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피식민지로서 착취를 당하면서도 자본을 축적한 결과 그 관문을 뚫었다. 저자는 그 비결을 다음과 같이 헤아렸다. “평등사상에 근거한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입시제도, 공정한 군복무 제도, 유교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와 불교의 신앙심, 치열한 경쟁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일하는 윤리’를 들고 싶다.”

그러한 국민 역량을 한껏 끌어올린 역대 대통령의 지도력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그 으뜸은 역시 자신의 집권 기간에 최빈국을 세계 28위 국내총생산(GDP) 국가로 끌어올린 박정희라고 본다.

또한 현재 감옥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금융위기 확산을 차단하고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의 공로가 있다고 인정한다. 국정 농단 혐의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친북 성향 정당 해체, 김영란법 제정, 한반도 내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의 업적이 있다고 본다.

이른바 좌파 정부로 불리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치적도 분명하게 언급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극복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시켰으며 정보기술(IT) 발전과 금융 분야 현대화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미 FTA 체결, 평택 미군 기지 체결, 정경 유착 단절 등으로 한반도의 미래에 크게 기여했다.

독자에 따라서는 찬반이 엇갈릴 줄 알면서도 저자가 역대 대통령의 장점을 부각한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의 성공 요인을 확대·발전·계승시켜서 ‘40-50클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당대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미래 세대에 ‘최악의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 번째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관계를 냉정한 현실로 성찰한다는 점이다. 책은 1, 2부에서 1961~2016년 한국과 미국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비교한다. 미국은 같은 기간 역사상 최강의 부국에서 약 21조 달러의 부채를 진 국가로 내려앉으며 중산층이 무너졌다. 여전히 세계 최강이긴 하지만, 과거의 위력은 잃었다. 이는 군산(軍産) 및 석유 산업 복합체의 힘에 국가 지도자가 끌려다닌 결과라는 게 책의 분석이다.

저자는 이런 시각을 전하면서도 한국이 국제 정치 관계를 고려할 때 ‘멀리 있는 강국’인 미국을 친구로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중국과 북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3, 4부의 핵심 메시지의 하나다. 중국은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며 ‘제조 2025’를 발표하는 등 자신감을 과시하다가 서방 선진국의 단결을 자초했다. 한반도 남쪽의 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국이 자행한 보복을 보면, 중국이 한반도를 이웃 나라가 아니라 영원한 속국으로 여기는 게 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시도하자, 시진핑(習近平)은 몇 개월 사이에 김정은을 세 차례나 만나며 한반도에 대한 독점권을 행사하겠다는 저의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장은 역사의 변덕, 혹은 역설(逆說)을 구석구석에서 보여주며 문학으로서의 흥감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예컨대, 유신 정권 때 주한미군철수 추진으로 우리를 위기에 몰았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94년 북핵 위기 때 김일성과 담판을 지어서 미국의 영변 폭격을 막았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전한다. 김정은이 핵 위협을 하며 심술 난 어린아이처럼 설친 덕분에 중국이 국제 제재에 마지못해 동참했다가 이내 북의 배후임을 자복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서방국들이 일치해 중국을 견제하게 된 것도 아이러니다. 트럼프가 TV 앞에서 김정은 친서를 흔들어대는 것은 미·북 담판으로 중국의 북한 독점권을 깨려는 전략이다. 비상식적이고 과격한 언행을 하는 그가 기독교인으로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고 한국의 기독교인들을 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홍 작가는 “인생이란 바보천치들이 지껄이는 이야기라고 셰익스피어가 말했듯이 역사란 바보천치에 의해 쓰인 코미디”라며 웃는다. 이런 희극 속에서도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살피고 미래를 환하게 열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소망이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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